사실 직업이 사진가이니 미술관을 많이 찾을 것 같지만, 꼭 그렇지 않다. 일반인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갈 뿐이다. 대부분의 사진전은 갤러리 위주로 열리고 미술관급의 전시는 아주 희소하다. 그래서 오랜만에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. 한-불 수교 13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립미술관과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의 공동기획으로 열리는 ‘보이지 않는 가족전’을 보기 위해서였다. 날은 좋고 르네상스식 건물인 본관에는 오후의 햇볕이 노랗게 물들었다. 이 건물은 1928년 일본제국주의가 경성재판소 용도로 지었고, 해방 후 우리 대법원으로 ...
요즘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사진전이 있다면 ‘폐기된 사진의 귀환-FSA 펀치 사진전’인 듯하다. 사실 이 전시 기획자 박상우 교수(중부대 사진과)가 지인이라 1년 전 이에 대한 언급을 들은 바 있다. “상엽씨. FSA 펀치 사진이라고 들어봤수?” 사실 다큐멘터리 하는 사람들에게 FSA(Farm Security Administration, 미농업안정국 이하 FSA)의 30년대 기록 사진 프로젝트는 신화와 같은 것이라 모를 리 없다. “그래? 선택한 사진들 가장자리에 펀치를 뚫었나보지?” 그렇게 생각했다. 당연했던 것은 오래...